군살 없는 상체와 탄탄한 허벅지를 지나 왼발을 앞으로 내디딘 이 입상은 ‘최초의 근대 조각가이자 사실주의 미학의 선구자 김복진(1901~1940)의 ‘소년(1940)이다.
법당문을 열고 내다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우리말에도 1월을 ‘해오름 달이라 일컫는다.
끝으로 그대가 나를 만나 날마다 하는 일이 무엇인가? 묻는 석두 선사에게 방(龐)거사가 바친 게송 일부를 남긴다.오래전 새해를 맞은 도연명은 ‘새해가 열리고 닷새가 지났으니.내 생도 장차 쉴 곳으로 돌아가리라(開歲後五日.
『데미안』 첫 장에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내가 말하는 희망은 한낱 욕망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기왕에 그렇다면 희망에 기대어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새해를 시작하면 어떨까.
새로이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이와 흐지부지 대충 넘긴 이에게 결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내 생도 장차 쉴 곳으로 돌아가리라(開歲後五日.
생각해보면 인간과 욕망은 천둥과 번개만큼이나 잘 어울린다.생각은 말처럼 날뛰었다.
최근에 밤낮으로 문 닫고 용맹정진하듯 책을 읽었더니 시야가 흐려져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다.지난 세월 내가 본 설국 풍경이 꼬리를 물고 숨을 내쉴 때마다 허공 중에 하얗게 퍼져나갔다.